하루에도 몇 번씩 가슴속에 품고 있는 사표를 꺼내 던지는 상상!
아마 다들 공감할 거예요 :(
하지만, 무턱대고 지르기엔 리스크가 크죠.
"그냥 때려치운 거 아니냐고요? 아니요. 치밀하게 준비했어요."
오늘은 내가 선택한 퇴사, 무모함이 아닌 전략이었다는 걸 말씀드려볼게요!
1.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단순하지 않았다
요즘 퇴사 이야기, 어디서나 들리죠.
뉴스에도 '조용한 퇴사'니 '퇴사 러시'니 말이 많은데,
제가 퇴사를 고민했던 건 단순히 "회사가 싫어서"는 아니었어요.
물론 힘든 점은 있었죠.
회의만 많은 하루, 방향 없이 반복되는 업무,
‘여기서 내가 더 성장할 수 있을까?’ 하는 회의감.
하지만 결정적으로 퇴사를 결심하게 된 건,
‘지금 이 상태로 5년 후를 떠올려봤을 때 전혀 기대되지 않았기 때문’이에요.
막연한 불만이나 감정적인 피로감은 누구나 느끼잖아요.
근데 그게 아니라,
정말 진지하게 앞으로의 내 커리어를 그려봤을 때
‘이 길의 끝엔 내가 원하는 게 없겠다’는 결론이 났어요.
그게 제가 퇴사를 고민하게 된 진짜 이유예요.
✅ 감정이 아닌, 방향으로 판단하기
결정은 감정이 아니라 방향으로 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.
그 말을 제일 많이 떠올렸던 시기가 바로 이때였죠.
"지금 이 감정이 퇴사를 위한 신호일까? 아니면 잠깐의 스트레스일까?"
스스로에게 물어봤어요.
그리고 그 답은 명확했어요.
‘내가 진짜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선 이 회사를 떠나야 한다.’
물론 바로 결정하진 않았어요.
3개월 넘게 계속 고민하고, 주변 사람들 얘기도 듣고,
노션에 Pros/Cons 리스트도 만들고,
결국엔 조금씩 조금씩 준비를 시작했어요.
2. ‘무계획 퇴사’만 아니면 괜찮아요
퇴사라는 단어가 사실 좀 무겁잖아요.
왠지 ‘불안정’, ‘위험’, ‘모험’ 같은 이미지가 따라붙죠.
근데 제가 겪어보니,
‘준비된 퇴사’는 생각보다 훨씬 안정적이고, 훨씬 나를 성장시키는 선택이었어요.
✅ 퇴사를 준비하면서 했던 일들
제가 퇴사를 결정하고 나서 바로 한 건 이거였어요.
① 생활비 계산하기
– 퇴사 후 몇 개월을 버틸 수 있는지 정확히 수치로 계산했어요.
– 월 고정비, 비상금, 최소 지출로 버틸 수 있는 기간 체크!
② 나만의 실험 리스트 만들기
– 퇴사하면 하고 싶은 게 많잖아요?
근데 막상 퇴사하고 나면 아무것도 못할 수도 있어요.
– 그래서 퇴사 전에 ‘하고 싶은 것 리스트’를 만들었어요.
(ex. 블로그 시작, 온라인 강의 듣기, 자격증 준비, 포트폴리오 정비 등)
③ 이직 가능성 열어두기
– 완전 무계획 퇴사가 아니라
‘쉬면서 이직도 고려한다’는 플랜B도 준비했어요.
– 링크드인 업데이트, 헤드헌터와 연결, 포트폴리오 정비 등도 해놨죠.
✅ 준비가 주는 마음의 안정감
이런 준비 과정을 거치고 나니까
'내가 무작정 그만두는 게 아니구나' 하는 확신이 생겼어요.
남들은 “요즘 같은 시기에 왜 나가냐”고도 했고,
“그냥 쉬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냐”는 말도 들었지만,
저는 속으로 확신했어요.
"이건 도망이 아니라 방향 전환이야."
그리고 실제로 퇴사 이후 몇 달 동안은
정말 나를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이 됐고,
지금도 그때의 결정이 너무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어요.
3. 퇴사 이후, ‘나’로 살아보는 시간을 가지다
퇴사한 첫 날 아침.
알람 없이 눈을 떴는데 기분이 이상했어요.
기쁘고 자유롭다기보다… 약간 멍한 기분?
그동안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살다가
진짜 ‘내 이름’으로 하루를 채워야 하는 시간이 시작된 거죠.
✅ 루틴을 만들면서 일상을 회복하다
처음 1~2주는 그냥 쉬었어요.
그동안 쌓인 피로를 푸는 시간.
근데 그 이상은 안 되겠더라고요.
그래서 간단한 루틴을 만들었어요.
- 아침 8시 기상, 스트레칭
- 오전에는 블로그 글쓰기 or 사이드 프로젝트
- 오후엔 온라인 강의 듣기 or 책 읽기
- 저녁엔 운동, 친구 만나기
이렇게 하루를 규칙적으로 보내려고 노력했어요.
누군가의 지시가 아니라,
‘내가 나를 위해 짠 루틴’으로 사는 기분.
그게 진짜 좋았어요.
✅ 불안은 언제든 올라온다, 하지만…
솔직히 말할게요.
불안이 한 번도 없었다면 거짓말이에요.
- "내가 너무 쉬고 있는 건 아닐까?"
- "이러다 다시 취업 못하면 어떡하지?"
- "돈이 너무 빨리 줄어드는 거 같은데…?"
이런 생각은 종종 들었어요.
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는 ‘퇴사 전 내가 썼던 노트’를 다시 봤어요.
왜 퇴사를 결심했는지, 어떤 삶을 꿈꿨는지.
그걸 보면 다시 마음이 잡혔어요.
"그래, 이 시간을 통해 나는 더 나은 나로 가고 있는 거야."
지금 나는 다시 일하고 있지만,
그 시간을 거치고 나서 완전히 달라졌어요.
- 어떤 회사를 고를지 보는 눈이 생겼고,
-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기준이 생겼고,
- 그리고 나를 ‘회사 밖에서도’ 지킬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어요.
마무리: 퇴사는 끝이 아니라, 다시 나를 설계하는 시간
퇴사가 꼭 무모하거나 무책임한 선택은 아니에요.
어떤 사람에게는 ‘진짜 나다운 커리어’를 설계하기 위한 시작점이 될 수 있어요.
저도 퇴사를 통해서 처음으로
회사 이름 없이 나라는 사람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고,
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진짜로 고민할 수 있었어요.
혹시 지금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면,
무작정 그만두기 전에 조금만 시간을 들여서 준비해 보세요.
그 선택이 도망이 아닌, 방향 전환이 되도록 말이에요.
그리고 꼭 기억하세요.
우리는 언제든 '다시 설계할 수 있는 인생'을 살고 있으니까요. 🙂